오늘은 오전에 재훈 형님과 밥 먹고,
저녁에는 배꼽친구 녀석과 술 한잔 했습니다.
수원에 있는 화로 구이 집인데, 화로 앞에 놓고, 새우, 오징어, 조개 따위를
구워가면서 산사춘 같은 술을 곁들이면 그저 바랄게 없죠.
한잔 두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습니다.
얼마전만해도 여섯명이나 되던 형제 같던 넘들이 이젠 둘만 남았다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예전이 그립기도 하고...
친구... 라는 말은 기억을 공유하는 자.. 라는 뜻이 아닐런지...
그 녀석과 지나간 얘기들 하면서 참 많이 즐거웠더랍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정말 많이 어설펐는데...
오히려 그 때 여러모로 촌스럽고 어설펐던 모습들이 그립기만 합니다.
이런 친구들이 아직 주변에 있는걸 보면 전생에 내가 좋은 일을 무진장 했던지
아님 여러사람한테 많이 당하고 살았던 것이 분명한 듯 합니다....
다들 이런 친구들이 있겠죠?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한번 만나보시길...
우정이란 산길과 같아서 자주 걸어가지 않으면 그 길은 금새 자란 풀과 나무로
없어지고 만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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