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말을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쓰는 도중에 혹시 하고 싶었던 말을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내일이면 저도 드디어 군이란 곳엘 가게 되나 봅니다.
오늘 새삼 일어나서 본 내 방 풍경도 무심코 먹던 집에서의 따뜻한 밥도
오늘은 너무도 생경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이런 일상들을 2년간은 다시 가져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약간 기분이 묘하네요.
가기전에 느끼는 기분 ...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고 너무 걱정이 됩니다.
내가 알던 소중한 사람들과 하지 못한 것들이 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잘해준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줄 수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을 사람들과 그리고 그들에게 잊혀질 내가 또 혹여 잊어버릴지 모르는
당신들의 존재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이런말을 하는 제가 너무 나약한 걸까요?
사실 별일 아닌데 그나마 남보다 늦은 시간에 가는 제가 너무 티를 내는걸까요?
그곳에서의 생활이 힘들지 모르지만 그렇게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걱정이 되는건 잊음과 잊혀짐......
그리고 변해버릴 나와 사람들입니다.
사실 모두 잊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풋내 나던 어린시절 첫사랑 그녀 만큼이나
절대 잊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잊혀지는 건 어쩔수 없는 거겠죠......
그리고 변하겠죠 모두가.... 나도 그리고 남은 사람들도....
약간은 건방지고 또 어리버리한 내 자신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변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다른 사람들도 변하겠죠.
우리가 변하기전에 서로의 모습이 더 희미해지기전에 조금은 솔직해 지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 결국 마지막까지 진실해 지는 것은 힘들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만 지금 보다 한 10%만 솔직해 지겠습니다.
모두들 "잘 지내요."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너무 미안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게 저의 최선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지켜봐 줘서 고맙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당신들의 존재가
나에겐 더없는 힘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 동안 생각없이 뱉어버린 말들... 많은 실수들 ...
모두 미안합니다.
이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색했던 내 모습들 어설펐던 내 행동들 주위에 좋은 사람들...
좋은 추억과 잊고 싶었던 기억들도..
모두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모두 잘 지내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가끔씩 생각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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