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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정말 이렇게 살아 가는 걸까?

성장기

우선은 작은 화분과 모종삽
화분 안에 어려움, 곤란함을
한 삽 가득 채워놓고
그 위로 화분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열등감과 자기 학대를 첨가한 후에
'나'라는 작은 씨앗을 얹는다.
그리고 씨앗의 위를 우월감으로
살짝 덮어 놓는다.

마지막으로 화분이 잘 자라도록
화분의 저 아래까지 흠뻑 젖도록
만남과 이별을 아침 저녁으로
쉴새없이 뿌려주고
기대, 실망, 좌절이 잘 내리쬐는 창가에
가지런히 얹어 놓는다.

화분에 담기는 자양분이 충분 할 수록
매일 뿌려지는 물의 농도가 진할수록
창가의 광선이 강해지면 강할 수록
씨앗은 빠르게 자란다.
독한 토양, 과도한 수분, 강렬한 태양
그 아래서 나의 씨앗은 용케도
이렇게 자라왔다


	이건 잘 될 경우 그렇지만, 대부분 그 씨앗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져버리기 시울것 같소..힘내시오..	2003/11/15
연학군	사랑이라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리를 잘 할 것... 씨앗이 행여나 그 맛을 보는 날엔 모든 것이 수포.	2003/11/16